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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스터디에서 결국 멧돼지책이 선정되어 읽게 됐다.

 

어려울 거란 소문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스터디를 하는 사람 중에서 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었다.

 

챕터별로 굉장히 많은 내용을 꾹꾹 눌러담았고, 제기한 문제를 한가지 분야의 해결책만 제시한게 아니다보니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이 매번 등장하다보니 GPT와 대화하면서 읽었다. 그러다보니 한 챕터 진도를 나가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을 소요해서 매주 꽤 힘들었다.

 

내용을 정리하기 앞서 이 책을 읽을 대상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충분히 실무를 경험 해본 사람들이이어야하며, 사용자가 증가하는 B2C 프로젝트 개발자

2. 단순 데이터 관리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데이터 관리, 인프라, 서버 어플리케이션 등에 다양한 경험이 있는 사람

3. 600페이지 수준은 전공 서적 수준이니 끝까지 읽을 각오가 된 사람

 

어느정도 준비가 된 사람이 아니면 이 책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을 읽는건 비추천한다.

 

이 책이 나올 당시(2018년)엔 이 책이 데이터를 관리하는 해야하는 사람들이 마주할 일들을 정리해준 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7~8년이 지난 지금 보기엔 각각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들어가야할 내용들이 더 많아졌다.   

 

결론은 2025년 지금은 이 책에서 제기한 문제들을 보다 쉽게 설명하고, 더 다양한 해결책을 사례에 기반해서 설명한 책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 책의 가격(36000원)을 생각하면 지금은 더 좋은 책과 강의가 많아졌다.

 

이 책을 비추천하긴 하지만 내용 자체는 좋다고 생각한다. 큰 챕터를 추려서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부에서는 데이터 중심의 어플리케이션을 설계하는 근본 개념들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의 내용이 들어간 것 같다. 신뢰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서 데이터를 어떻게 모델링하고 관리해야하며 지원하는 시스템들이 뭐가 있고 전송을 위해 부호화(시리얼라이즈)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다뤘다.

 

1부에서 힘을 조금 빼고(특히 부호화 부분, 데이터베이스 엔진 부분) 3부 내용에도 힘을 실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요즘은 마지막 장(파생 데이터의 일괄/스트림 처리)이 가장 관심이 많고,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부분인 것 같다.

 

2부에서는 분산 데이터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다룬다. 복제, 파티셔닝/샤딩, 트랜잭션 관리, 합의를 통한 일관성 관리까지 분산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과 해결법들을 제시해줬다. 개인적으론 이 챕터를 가장 재밌게 읽었다. 하지만 글이 너무 많아서 끝까지 읽기 힘들긴 했다.

 

3부에서는 파생 데이터의 배치/스트림 처리에 대해 다뤘다. 3부가 3장 밖에 안됐고 개인적으로 짧게 끝나서 너무 아쉬웠다.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이 들지만, 내용이 전체적으로 잘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결국 1부와 3부가 비추천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 됐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이 책을 끝까지 읽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용어와 갑작스러운 맥락의 변화였다.

 

개발 용어가 대부분 영어인거라 어쩔 수 없지만, 어떤건 영어를 그대로 한글로 읽고, 어떤건 한글로 의역했고, 어떤건 직역했다. 뒤로 갈수록 이 현상이 심해진다고 느꼈다.

 

맥락변화를 정리해보면, 큰 문제제기를 하고 다음에 할 이야기들이 뭐 뭐 뭐가 있다 이런식으로 도입부에 정리하고 들어가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래서 쭉 읽다보면 지금 내용이 큰 꼭지에서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내용인지, 바로 직전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인지 잘 구분이 되지않았다. 잘 정리되지 않은 용어들과 섞여서 더 혼란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고, 이 책을 추천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걸보니 생각보다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한 문제가 몇년동안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한 문제를 어떻게 정의할지, 해결법들을 제시할지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곧 2판이 나온다고 하니 그걸보면 많이 달라져있지 않을까?

 

나도 연차가 꽤 쌓였는데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웠던 내용이 많았다. 포스팅 내내 호평은 하지 않았지만, 옆 테이블에 두고 짬짬히 계속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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