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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몇년간 적금 예금만 하다 올해 6월 첫 투자 포트폴리오 설계했었다.
2025.06.20 - 나의 첫 포트폴리오 설계 이야기 : 2025년 첫 시장 분석과 종목 분석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위에 작성된 대로는 극소량만 투자했다. 다 합쳐서 1~2월급치 정도?
왜 작성한대로 진행하지 않았냐면 두가지 이유가 컸다. 커버드콜에 대한 불신이 생긴 것과 미국장기채의 움직임이 이상해서였다.
커버드콜의 분배금을 재투자해야만 기초지수를 따라가는 구조는 매매를 힘들어 하는 내가 견디기 힘들었고, 미국 장기채는 연준이 금리를 총 세번 내리는 동안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 결국 투자 방식을 바꿀 수 밖에 없었는데...
내가 원하는 고배당을 받으려면, 미장으로 넘어가자는 결론을 내렸다.
이것 저것 찾다보니 미장에는 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 기업개발회사)라는게 있었다. 이 BDC는 내가 찾던 고배당에 가장 적합한 투자 방식 중 하나가 되주리라 생각해서 다뤄보려고 한다.
1. 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란?
쉽게 말하면 '상장된 '미니 은행'이다.
우리가 보통 주식을 살 때 애플이나 삼성전자처럼 물건 만들어 파는 회사를 고르지만, BDC는 좀 다르다. 얘네는 '돈 장사'를 한다.

돈의 흐름은 단순하다
1. 투자자들이 BDC 주식을 산다.
2. BDC는 그 돈을 모아 유망한 중소기업들(비상장사)에게 대출해 준다.
3. 중소기업이 내는 짭짤한 이자를 받아서 우리한테 배당금으로 꽂아준다.
이게 전부다.
사모펀드나 대형 은행들이나 하던 '기업 대출' 비즈니스에 숟가락 얹을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다. BDC들은 배당률이 연 8~11%씩 나오기 때문에 놀랄수 밖에 없는데, BDC를 운영하려면 미국 법을 따라야한다. 미국 정부는 BDC가 수익의 90%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하면 법인세를 면제해 준다. 세금 낼 돈까지 털어서 주주들한테 다 퍼줘야 자기들도 이득인 구조라, 고배당이 나올 수밖에 없다.
2.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ARCC (Ares Capital) : 내 픽
BDC를 이야기하면 아레스 캐피탈(ARCC)를 빼놓을 수 없다. 시가총액 기준 압도적 1위다. 덩치가 크다는 건 그만큼 빌려줄 돈도 많고, 관리하는 기업들도 많다는 뜻이다.
2004년에 상장해서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까지 다 얻어맞으면서도 살아남았다.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난 셈이다.
2. MAIN (Main Street Capital)
보통 미국 주식은 3개월에 한 번 배당을 주는데, 메인 스트리트 캐피탈(MAIN)은 매달 준다.
'월배당'이라는 점 때문에 한국 개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배당뿐만 아니라 주가 자체도 꽤 우상향하는 편이다. BDC계의 '성장주' 느낌이라 인기가 많아서 다른 종목보다 조금 비싸게 거래되는 경향이 있다(배당률이 낮은 편)고 한다.
3. OBDC (Blue Owl Capital)
ARCC가 너무 덩치가 커서 부담스럽다면 그 다음으로 많이 보는 게 블루 아울 캐피탈(OBDC)이다.
OBDC의 특징은 포트폴리오가 굉장히 보수적이다. 돈을 빌려줄 때 '진짜 안전한 곳' 위주로 골라서 빌려준다는 평이 많다.
상장한 지는 ARCC보다 짧지만, 실적이 꽤 꾸준해 믿을만 하다는 평가다. 대장주인 ARCC와 함께 섞어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용도로 많이들 쓴다. 12월 31일 배당락일에 살짝 내려와서 조금 집어봤다.
대표적인 것들만 작성해뒀고, 다른 곳들도 많다.
3. 위험하진 않을까?
적금 이자의 3~4배를 주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어느정도의 리스크를 지기 때문이다. BDC를 공부하면서 가장 경계했던 리스크는 두 가지다.
1. 기업이 무너질 때 : 부실 대출 리스크
BDC는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준다. 경기가 박살 나서 이 기업들이 줄줄이 망하면? 당연히 내가 산 BDC 주가도 박살 나고 배당도 끊긴다.
그래서 우량한 운용사를 골라야 한다. 내가 언급한 대장주들은 대부분 '선순위 담보 대출' 비중이 높다. 회사가 망해도 남은 재산에서 내 돈을 1순위로 챙겨올 수 있는 '우선권'을 가졌는지 확인하는 게 필수다.
2. 금리가 너무 빨리 내려갈 때 : 수익성 리스크
BDC는 보통 변동금리로 돈을 빌려준다. 금리가 높을 땐 이자를 많이 받아서 좋은데, 금리가 바닥까지 수직 낙하하면 얘네 수익도 줄어든다.
하지만 금리는 한 번에 0%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금리가 천천히 내려오는 구간에서는 BDC가 받는 이자 수익이 꽤 오랫동안 높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추가적으로 배당락일에 변동성이 엄청나게 크다. 크게는 -5% 이상 빠지는 경우도 몇몇 종목에서 보이니 잘 생각해서 매매에 나서야할 것 같다.
마치며
위험성이 없진 않지만, 움직이지 않을 현금을 담아둘 곳으로 BDC를 선택했다. 아마 내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 같다. 특히 배당락 타이밍을 잘 잡으면 거의 10%대의 배당률을 줄 때가 있어서 더 매력적이다.
대부분 BDC의 모회사들이 튼튼해서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고배당을 주니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다. 특히 금리 인하가 예견된 지금은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그 틈을 노리기로 했다. 금리가 내려가도 배당률이 일반 은행 금리보다는 훨씬 높게 잡힐 테니, 지독하게 적금만 하던 내게는 이만한 대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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