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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환율에 정부가 개입할 때, 어떤 일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스테이블 코인의 기회를 기억하기 위해 작성한 글이다.

 

나는 올해 투자를 시작하면서 달러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달러를 단기 매매가 아니라 자산의 일부로 가져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이제 달러를 좀 사야겠다”라고 생각했을 때부터 원/달러 환율은 쉬지 않고 올라갔다.

 

 

나는 투자를 5월쯤부터 시작 생각했고 달러를 매달 조금씩 사고 있었는데... 1400원 밑에서 사겠단 고집을 못 꺾어 날아가는걸 구경만했다. 달러 인덱스는 낮아지는 상황이라 곧 내려오겠거니했지만 상승세가 멈추지 않았다. 환율이 계속해서 오르자 한국은행과 정부의 구두 개입을 몇 번 시도했지만 크게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1480원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1480원 위로 올라가면 뿅망치를 쳤다

 

정부는 1480원 위로 올라가면 여지없이 '뿅망치'를 들었다. 전날 방어전을 펼치며 견적을 낸 건지, 다음날은 작정한 듯 칼을 빼 들었다. 정부가 개입하면 개인이 손쓰기 힘들 정도로 밀어버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랬다.

 

장중 1485원을 찍었던 환율은 순식간에 며칠만에 1430원까지 밀렸다. 지금은 다시 1440원대로 회복했지만, 여전히 달러 인덱스 대비 높은 수준이라 정부의 추가 개입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 나는 그 변동성을 참지 못하고 1460원에 매수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타이밍이 아쉽게 됐다.

 

이번에 알게 된 건 크게 두 가지다. 정부가 한다고 하는 것의 반대방향으로 배팅하지 말라는과 본인이 좋게 보이는 자산은 그냥 꾸준히 사는게 가장 낫다는 것이다. 직장인이 업무 시간에 움직이는 주식을 좋은 타이밍에 잡기란 너무 어렵고, 너무 크게 배팅하게 되면 변동성을 견디기가 어렵다. 결국 가격을 맞추려 하기보다 시간을 정해 두고 분할해서 꾸준히 사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걸 몸으로 배우게 됐다.

 

그렇지만 원달러 환율 쪽은 정부의 말을 모두 믿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단기적인 방향성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길게 보면 원/달러 환경이 그리 단순해 보이진 않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달러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환율도 천천히 내려올 수 있겠지만, 시장 금리와 글로벌 자금 흐름을 보면 그 과정이 순탄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펀더멘탈보다는 쏠림현상, 그리고 정책에 따라 크게크게 움직이기 때문에  환율을 맞추려는 시도 자체가 어려운 투자라는 것도 배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은 진짜 기회는 스테이블 코인 쪽에 있었다는 점이다. 달러를 자산으로 보유하고 싶었다면 올해는 이 시장에 꽤 좋은 기회가 있었다.

 

https://www.digitalasset.works/news/articleView.html?idxno=29004

 

비트코인이 급등하는 동안 국내 코인 시장엔 역프리미엄(글로벌 시세보다 저렴한 상태)이 붙어 있었고, 이 기간은 원/달러 환율이 낮았던 시기와 겹친다. 즉, 더 싼 가격에 달러(USDT)를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USDC 예치 이벤트로 연 9% 이자를 주던 시기도 있었고, 2026년 1월 4일 지금도 USDT 예치 이자율은 3.86%에 달한다.

 

물론 거래소 리스크나 디페깅 같은 위험이 있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수단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달러 예금보다 훨씬 높은 이자 수익과 환차익 기회가 동시에 존재했던 시장이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환율을 맞추려 애쓰기보다는 조금 더 적극성을 갖고, 꾸준히 사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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