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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이 너무 길어져 둘로 나눴다. 유후인에서의 자유여행을 마치고 벳푸로 이동했는데 이동 중에는 다들 지쳤는지 잠이 들었다. 벳푸에서 가마도 지옥이라는 곳으로 왔는데, 여기에 있는 작은 화산들은 정말 신기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음 + 나름 화산이라고 뿜어내는 열기가 제법 강해서 너무 더웠다...

 

유후인에서 벳푸까지 가는 길이 제법 멀어서, 가이드 분이 또 이것저것 이야기해주셨다.

벳푸는 2200개소의 온천이 나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는 하나만 있어도 한 도시가 온천으로 사용하는데 이정도면 엄청 많은 갯수다.

지옥 온천 이름의 유래는 80도에서 100도 사이의 6개의 서로다른 특징을 가진 온천이다. 각각의 이름의 유래가 있으니 하나씩 보면 재밌을 것이다.

 

온천의 근원지가 많아서인지 벳푸에 도착하자마자 수증기를 뿜어내는 곳들이 보였다.

 

1. 벳푸 가마도 지옥

가마도 지옥 입구 맞은편엔 저렇게 수증기가 나왔는데, 수증기를 뿜어내는 곳들이 정말 많았다.

 

가마도는 가마솥이란 뜻이라고 한다.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족욕부터 했는데, 물에 유황이 있어서 그런지 미끌미끌했다. 족욕탕이 생각보다 좁아서 다들 낑겨서 앉았다.

 

온천욕을 이미 하기도했고, 너무 좁고 불편해서 빨리 나왔다. 나오니까 가이드 분이 수건, 계란, 라무네 소다를 나눠주셨다. 계란과 소다를 먹을 수 있게 테이블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지역 명물이라는 간장도 준비되어있었다. 내가 둔한건지 엄청나게 맛있거나 하진 않았다. 라무네 소다는 구슬 같은게 중간을 막고 있어서 조금 신기하긴 했다.

 

 

족욕탕 앞에는 간이 매점같은게 있었는데 여기서 수건은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고, 라무네 소다와 계란말고도 다양한 간식을 팔고 있었다. 가격은 뭐 그냥 저냥 사먹을 정도인 것 같다.

 

족욕탕에서 진짜 조금만 올라가면 6개의 온천이 있다. 아래 사진과 같이 각각의 특색 있는 화산들에 번호가 매겨져 있고, 유래들이 설명되어있다. 사진을 찍어두진 않았지만 여기에서 화산들을 설명해주는 아저씨 한분이 있었는데 한국어를 조금하셔서 신기하고 재밌긴했다. 저 파란색 물이 있는 화산이 제일 컸다.

 

 

한쪽에는 온천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간단하게 체험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있었다. 온천수는 진짜 뜨거웠다. 컵 10엔이라고 써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어글리 코리안 소리가 나오게 그냥 두세개 뽑아서 애들이랑 먹고 그냥 지나갔다... 사진에 앉아있으신 분

 

 

재밌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너무 좁고 더웠다. 또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서 정신없이 지나갔다. 아쉬웠던 점은 여기서만 나는 유황으로 만든 로션, 목욕 제품, 간장 등을 팔았지만 추가 수하물로만 가져갈 수 있어서 백팩만 준비한 나는 없어서 살 수 없어서 아쉬웠다.

 

다음은 버스투어의 마지막 행선지인 다자이후다.

 

2. 다자이후 텐만구(천만궁)

다자이후로 가는 길에 또 가이드분이 이것저것 설명해주셨다.

다자이후 우리나라 경주같은 곳

다자이후 텐만구가 있는 곳은 일본의 유명한 학자가 모함으로 인해 유배되어 죽은 곳인데, 황소가 시신을 끌고가다 멈춰서 움직이지 않자 이곳에 사당을 지으니 다시 움직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황소가 영특해 황소가 죽은 후 신사에 뿔을 보관해 두었다고 한다. 본당에 5원을 던져넣고 소원을 비는 풍습이 있다고 함. 일본 전역에 신사 10만개가 넘는 신사가 있는데, 이 중 만개 정도가 이 사람을 기리는 신사라고 함. 다자이후에 본 신사가 있음. 

나무가 1000-1100년정도 됨. 여름엔 비가 많이오고 겨울에도 영하로 잘 떨어지지 않아서 몇 천년된 나무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너무 영하로 떨어져서 나무들이 못 버틴다..

그리고 이곳의 스타벅스 건물 디자인이 손에 꼽을 정도니 한번 꼭 보고가라고 했다.

 

다자이후 텐만구에서 모시는 신인 스가와라 미치자네는 학문의 신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신사 외부에서부터 내부까지 학생들이 많았다.

 

왼쪽사진에 주차장에서부터 많이 보이는 학생들.
그리고 신사까지 가는 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도리이

 

신사까지 가는 거리에 수 많은 상점들이 있었는데, 그냥 관광지에서 흔히 보이는 것들을 팔고 있었다.

 

유난히 많이 보이는 합격떡이라고 불리는 우메가에모찌 말고는 딱히 먹어보고 싶은 것들이 없었다.

가이드분이 설명해준 디자인이 독특한 스타벅스... 그냥 그랬음

 

신사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보이는건 황소 상이었다. 황소 상의 뿔을 만지면 소원을 들어준다고해서인지 뿔 부분만 반들반들했다. 입구에 있는게 가장 큰 황소상이었는데, 사진 줄이 굉장히 길어서 그냥 안쪽으로 들어갔다.

 

신사 안쪽으로 들어가니 황소상이 몇 개 더 있어서 나도 한 컷 찍었다. 크고 작은 황소상들이 신사 내에 많았다. 신사 가장 안쪽으로 들어오니 50엔을 넣고 기도하라고 만들어놓은 공간이 있었다. 그냥... 특별한 소원을 빌진 않았다. 그냥 모든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소원을 빌고 왔다.

 

소원을 빌고 잠깐 주변을 돌아봤는데, 마이크 소리가 들리길래 다시 돌아와보니 한 가족이 안쪽에서 세례? 같은 걸 받고 있었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지만 분위기를 봐서는 아이에게 특별 기도 같은걸 해주는게 아닐까 싶었다.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이니 아이가 공부를 잘하게 해달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나중에 일본 지인분에게 물어보니 저런 기도는 아마 금액을 꽤 지불하고 받는 거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잘 안해주는 경우가 많아서 연줄이 있는 가계일 수 있다고도 했다.

오른쪽 사진에는 무녀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분도 있었다.

 

내부를 돌아다녀봤는데, 큰 나무가 많아서 우리나라 절이랑은 느낌이 달랐다. 무녀분도 살짝 보였고.. 생각보다 신사가 컸는데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어서 빠르게 내려왔다.

 

여기는 과거-현재-미래의 다리라는 곳인데, 가이드 분이 과거의 다리 위에서는 뒤를 돌아보지 말고, 현재의 다리에서는 눈을 감지 말고, 미래의 다리에서는 넘어지지 마라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런 미신은 별로 믿지는 않지만 재밌는 이야기기는 했다.

 

신사를 돌아다니다보면 동물 동상들도 꽤 많이 보였다. 각각의 동상들도 어떤 의미들이 있었고 설명 팻말들이 있었다. 각각 다 들여다보기엔 시간이 좀 아쉬웠다.

 

내려오고 나서는 우메가에모찌를 하나씩 나눠줬다. 우메가에모찌는 합격떡이라고도 불리는데 무언가 합격할 이벤트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여기까지가 버스투어의 끝이었다.

 

하카타역까지 돌아오는덴 한시간 정도 걸렸고, 돌아오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미리 일기예보를 파악해 우산도 준비해왔었다. 

3. 버스 투어 이후

버스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오니 생각보다 너무 피곤했다. 이날 숙소는 나카스카와바타 역 근처에 있는 캡슐 호텔에 프라이빗 룸으로 잡았다. 평소에는 걸어다닐 거리였지만 이번엔 하카타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숙소는 캡슐 호텔로 J>PARK 빌딩 내부에 있었고, 나카스카와바타 역 4번 출구인가의 바로 앞에 있었다.

 

이날 숙소는 캡슐 호텔이었지만 개인실로 나뉘어져있어서 생각보다 더 만족스러웠다. 이번 여행 중 가장 만족한 숙소였다. 이상하게 구글맵에 안나오니 주의가 필요함. 하카타 지점도 따로 있으니 더욱 주의!

https://www.agoda.com/ko-kr/resort-capsule-hotel-well-cabin-fukuoka-nakasu-male-only/hotel/fukuoka-jp.html?ds=yi478mU8Mie977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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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허름한 숙소와는 다르게 내부가 정말 깔끔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침실 안쪽에 콘센트가 없었다. 이런 캡슐호텔의 장점은, 충전을 해두고 이동할 수 있다는 것 같다. 다른 호텔들은 카드 뽑으면 전기가 끊겨서 충전을 따로 못한다.

 

숙소에 도착한 후에 짐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잠깐 잠이 들었는데, 피곤했는지 깨어나니 10시쯤이었다. 일본에는 10시쯤이면 대부분 라스트 오더 시간이 지났거나 문을 닫아서 큰일이다 싶었지만 일단 밖으로 나와봤다. 다행히 숙소 바로 앞에 마츠야가 있어서 소고기 정식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만족스러웠다. 이날 너무 피곤해서 다음날은 특별한 무언가는 따로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사진은 아침에 찍었다. 그리고 국물이 너무 맛있었다.

 

 

숙소 근처의 세븐일레븐에서 산 빵들과 메론 환타, 푸딩, 일본 여행 와서 푸딩을 처음 먹었는데 새로운 맛에 눈을 뜬 것 같았다. 원래는 미끌미끌한 맛을 싫어해서 푸딩이나 마시멜로 같은 걸 잘 안먹는데 까다로운 내 입맛에도 잘 맞았다. 크림류를 느끼하고 미끌미끌한 느낌이 싫어서 잘 안먹는데, 일본에서는 맛있게 잘 먹은 것 같았다.

 

다음날은 딱히 일정이 없어 뭐하지 고민하다 캐널시티에 있는 사이제리야나 이치란이나 가볼까 생각하면서 잠이 들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버스투어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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