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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어서 작성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전 글이 반응이 좋아서 작성해본다.

 

토스 뱅크에 떨어진 직후 토스페이먼츠에서도 면접 연락이 왔다. 토스 페이먼츠는 4년차 이상 - 백엔드 개발자 모집 직군이었고, 사전과제를 이미 푼 후였다. 사전과제는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큰 문제가 없으면 면접까지는 갈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면접을 준비하면서 정말 여러 실수를 했다... 

 

들어가기 전에 변명을 좀 하자면, 면접 날짜가 AWS summit 참가 날짜로 지정됐다. 올해 유난히 재미있어보이는 세션이 많았어서 보고 싶은 것들을 다 보고 나서 면접을 보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근처 코엑스 주변 스터디룸을 잡고 면접을 봤다.

 

이게 첫번째 실수였다. 면접시간이 6시여서 AWS summit 세션들을 다 보고 나서 면접을 보면 되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AWS summit은 참가자도 많고 강연장 간의 거리도 있어서 여러 세션을 보게 된다면, 면접을 볼때 절대 좋은 컨디션으로 면접을 볼 수 없었다. 역시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면접을 첫번째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 첫번째 실수였다.

 

두번째 실수는 토스뱅크처럼 면접을 보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비슷한 방식으로 면접 준비를 했는데, 전혀 다른 방향으로 면접이 진행됐다. 

 

세번째 실수는 약점이 있는 부분을 질문지에 노출했다는 것이다. 나는 백엔드 개발자이기도 하지만 Devops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Devops, k8s를 디깅하고 있지는 않다. 딱, 기본 인프라를 설계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고, 현재 여건에서 운영 가능할 정도로만 지식을 쌓고 있다. 그래서 k8s 쪽 질문이 나오면 막힐 수 밖에 없었는데, 이 부분들은 조금 감춰둬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아쉬웠던 점

- 면접 보기전에 스프링을 더 디테일하게 정리해 볼 필요가 있었다. 사실 스프링에 대해서는 자주 정리하기도하고, 다른 면접에서도 자주받은 질문이어서 어느정도 준비는 된 상태였다. 그런데, 최근 너무 다양한 일을 하다보니 이 기억들이 완전히 포맷되어 버렸었다. 최소한 스프링이 내부적으로 어떻게 동작하고, 빈 생명주기, 응답이 만들어지는 과정 정도는 당연히 알아뒀어야 하고 눈 감고도 줄줄 말할 정도가 되어 있었어야 했다. 이 내용들을 잘 기억하고 있나 검토를 하고 면접을 시작했어야했다. 

 

- 내가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다보니 "백엔드 개발"의 정의를 너무 넓게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일반적인 백엔드 개발자가 하는 일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보고 어떤 질문이 들어올지 정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가 관심있는 분야가 인프라 쪽이라 그동안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져 공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심지어 오픈소스 기여도 이런 분야였으니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 토스페이먼츠, 토스뱅크 같은 곳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뭔지도 생각해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 정리하면 내가 지원한 도메인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뭔지에 대해 알고 가야한다는 것이다. 대규모 데이터가 오고가는 MSA 환경에다 금융 환경은 신뢰성있는 전달이 매우 중요하다. 외부 연동도 많다보니 실패를 하나 전달할 때도 고려해야하는 것들이 많다. 이런 것들은 대답을 잘한 것 같은데... 다른 것들이 너무 아쉬웠다.

 

- 질문에 대해 너무 정답을 고려해서 말할 필요가 없었다. 이건 면접자분의 생각도 들어봐야겠지만, 면접이 끝나고 나서 정리해봤을 때 정답이 없는 질문이었다. 그냥 우리는 이렇게 하고 있어요 하고 간단하게 흘릴 수 있을만한 질문을 어설프게 대답하다보니 꼬리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조금 더 자신감있게 왜 이렇게 했는가를 가볍게 설명하고 넘어갔으면 될 것 같은데 피곤하다보니 너무 어버버거리면서 대답했던게 너무 아쉽다.

 

- 자기소개도 조금 아쉬웠다. 나름대로 준비해놓긴했는데, 잘 정리해서 상대가 관심을 갖게끔 말하지 못했다. 집중력이 떨어진 탓도 있었겠지만, 나 스스로도 자신을 잘 정의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런 실수는 안하게끔 잘 준비해둬야겠다.

 

마치며

솔직히 이번 면접에선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정신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내가 생각해도 못해서 자존감도 깎였다.

 

내가 이정도밖에 안됐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면접관 분이 마지막으로 말씀해주셨던게 기억이 남는다.

 

"우리는 프로를 뽑으려고 노력한다"

 

난 아직 토스 쪽 기준으로는 프로가 아닌 것 같으니... 더 노력하고 더 쌓아봐야겠다.

 

면접을 준비하고, 면접을 보면서, 그리고 면접을 회고하면서 배운게 너무 많다. 면접만 가면 다 잘할 수 있어.. 라는 자신감이 조금 깨졌지만, 더 보완할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계기라 생각하면 남는 장사지 싶다. 

 

물론 서류를 통과시켜줘야겠지만... 다행히 올해 중에 한번정도 재도전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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